학습법 · 생각코딩 교육칼럼

과학적으로 밝혀진 잘못된 공부법 5가지 — 아직도 이렇게 공부하고 있다면 당장 멈추세요

홍진표2026년 4월 9일읽기 약 4

한눈에 · 요약

7번 읽기, 벼락치기, 밑줄 긋기, 음악 들으며 공부... 대부분의 학생이 하고 있는 이 공부법들이 왜 효과가 없는지, 인지과학 연구 결과로 명확하게 보여드립니다.

#잘못된공부법#뇌과학#학습효율

열심히 하는데 성적이 안 오른다면, 공부 '방법'을 의심하세요

많은 학생들이 매일 몇 시간씩 책상 앞에 앉아 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시간의 상당 부분을 과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방법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인지심리학과 교육학 분야에서 수십 년간 진행된 연구들은, 학생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공부법 중 상당수가 시간 낭비에 가깝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잘못된 공부법 1: 재학습 — "7번 읽기 공부법"의 함정

"이 책을 7번 읽으면 저절로 외워져요!"

이런 공부법을 들어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읽는 '재학습(re-reading)'은 가장 널리 사용되는 학습 방법이지만, 연구 결과는 냉정합니다.

2013년 Dunlosky 교수팀의 메타분석 연구에 따르면, 재학습의 효과는 **'낮음(low utility)'**으로 평가되었습니다.

왜 그럴까요? 반복해서 읽으면 내용이 '친숙하게' 느껴지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 '친숙함'은 '안다'는 착각을 만들 뿐입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유창성 착각(Fluency Illusion)**이라고 합니다.

시험장에서 필요한 것은 '본 적 있는' 수준의 **재인(recognition)**이 아니라, 백지 상태에서 떠올리는 **회상(recall)**입니다. 재학습은 재인만 높일 뿐, 회상 능력은 거의 향상시키지 못합니다.


잘못된 공부법 2: 집중학습 — 벼락치기는 우리를 금붕어로 만든다

시험 전날 밤새워서 공부한 경험, 누구나 있으실 겁니다.

벼락치기(집중학습, massed practice)는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시험 직전에 몰아넣은 정보가 다음 날 시험에서 어느 정도 기억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1주일 후입니다. 벼락치기로 외운 내용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사라집니다. 에빙하우스의 망각 곡선에 따르면, 학습 직후 1일 만에 약 67%를 잊어버리고, 1주일이면 거의 대부분을 잊습니다.

이것이 왜 위험한가 하면, 다음 단원의 학습이 이전 단원의 이해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벼락치기로 당장 시험은 넘겼지만, 다음 시험 범위를 공부할 때 이전 내용이 머리에 남아있지 않아 더 힘들어지는 악순환이 시작됩니다.


잘못된 공부법 3: 강조표시 — 밑줄 쫙! 형광펜은 기분만 좋게 한다

형광펜으로 알록달록하게 칠해진 교과서를 보면, 왠지 공부를 많이 한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하지만 연구 결과는 다릅니다. 강조표시(highlighting)의 학습 효과 역시 **'낮음'**으로 평가됩니다. 밑줄을 긋는 행위는 기본적으로 수동적인 활동입니다. 뇌가 정보를 깊이 처리하지 않고, 단순히 '표시'만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더 큰 문제는 "밑줄 그은 부분만 다시 보면 되겠지"라는 안심감입니다. 이 안심감 때문에 실제로 깊이 이해하려는 노력을 덜 하게 됩니다.

형광펜이 완전히 무쓸모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형광펜만으로 끝내면 안 됩니다. 표시한 내용을 자기 말로 정리하고, 구조화하고, 인출 연습을 해야 진짜 공부가 됩니다.


잘못된 공부법 4: 음악 들으며 공부 — 카공족은 정말 성적이 올랐을까?

카페에서 이어폰을 끼고 공부하는 '카공족'. 멋있어 보이기도 하고, 음악이 집중력을 높여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인지심리학 연구들은 일관된 결론을 내립니다: 배경 음악은 학습 효율을 떨어뜨립니다.

특히 가사가 있는 음악은 뇌의 언어 처리 영역과 경쟁하기 때문에, 읽기와 쓰기 성능을 크게 저하시킵니다. 클래식 음악이나 자연 소리는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완전한 정적에 비하면 여전히 불리합니다.

결정적으로, 멀티태스킹은 환상입니다. 인간의 뇌는 두 가지 인지적 과제를 동시에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빠르게 **번갈아 전환(task switching)**할 뿐입니다. 이 전환 과정에서 집중력의 최대 40%가 손실됩니다.


잘못된 공부법 5: 취향대로 하기 — 공부에도 MBTI가 있을까?

"나는 시각형 학습자" "나는 청각형 학습자"

학습 스타일(Learning Styles) 이론은 오랫동안 교육계에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로 공부하면 효과가 좋다는 것인데요.

결론부터 말하면, 과학적 근거가 매우 약합니다.

2008년 Pashler 교수팀의 대규모 리뷰 연구는, 학습 스타일에 맞춰 교육했을 때 성과가 더 좋다는 증거가 **"사실상 없다"**고 결론지었습니다.

효과적인 학습법은 개인의 '취향'이 아니라, 두뇌의 보편적 작동 원리에 기반합니다. 다음 칼럼에서 소개할 '과학적으로 증명된 최고의 공부법'은 모든 학생에게 효과적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잘못된 방법대안
반복 읽기인출 연습 — 책을 덮고 떠올리기
벼락치기분산 학습 — 간격을 두고 나눠서
밑줄 긋기자기 말로 요약 — 구조화하여 정리
음악 듣기방해 없는 환경 — 집중의 질 높이기
스타일별 학습과학적 학습법 — 모두에게 효과적

두뇌를 잘 쓰지 않으면, 투자한 시간과 비용은 물거품이 됩니다. 방법을 바꾸면, 같은 시간으로 2~3배의 성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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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발행 2026년 4월 9일 · 생코에듀(주) 생각코딩연구소